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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①. <초록 꿈 작은도서관>

관리자 | 2014.09.03 10:38 | 조회 5279


독서르네상스운동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 초록 꿈 작은도서관>


 관장 : 강효숙

 주소 :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 100

 연락처 : 010-7547-9192

 개관 : 2014 3

 도서관 면적 : 32

 장서수 : 3000 (약 아동 2000, 성인 500, 기타 500)



Travelogue _ Readers 팀 박건희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 기자단의 이름으로 떠나는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이 오늘부터 일주일 간 시작된다. 더불어 20대 청춘의 특권인 내일로 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고 설레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데, 오랜만에 저절로 눈이 일찍 떠지는 경험을 했다. 나갈 준비를 마친 후 집을 나섰는데, 맙소사! 비가 온다. 사실 날씨예보에서 이번 주에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설마 여행 첫날 아침부터 비가 이렇게 쏟아 질 줄은 생각을 못했다. 평소였다면 비가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우중충하고 지루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에 이런 비마저도 운치 있고,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으로 다가왔다.


  

취재 시작의 집결지 용산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은 9 10분 경. 늦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일찍 나왔는데 이렇게 일찍 도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역 안으로 들어가 한 쪽에 앉아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간다. 급하게 어디론가 가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람,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 배고픔에 무언가를 먹는 사람들이 보였다. 과연 저들은 오늘 무엇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는 것일까. 이곳을 거쳐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념에 잠겨있을 무렵 팀원 지은이가 왔다. 자기 몸집만한 큰 배낭을 메고, 한 손엔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에는 김밥을 들고 왔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같이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팀원인 다원이가 도착했다. 우리는 바로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드디어 본격적인 프로젝트 &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목적지 초록 꿈 작은도서관을 가기 위해 충남 예산역에서 내렸다. 시골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 막 새 건물을 다시 짓는 풍경도 많이 보였다. 시골 버스를 타고 삽교를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는 흙 냄새가 진동을 한다. 보따리에 흙이 잔뜩 묻은 채소의 냄새겠지. 창밖에 펼쳐진 논의 흙 냄새겠지. 30분 간을 달리고 내린, 낯선 곳에 서있는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쉽지가 않다.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지만, 멀리서 우리를 마중하기 위해 나오신 관장님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기분은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머물 곳이 없는 삽교를 떠나 익산으로 가기로 했다. 잠깐이지만 마음에 쏙 든 도서관과 정든 아이들, 그리고 관장님과 인사를 나누었다익산에 가기위해 가까운 삽교역으로 갔다. 삽교역은 예산역보다도 작은 기차역 이었고, 그래서 느껴지는 시골의 소소함이 좋았다. 비는 조금 씩 내리고 있었고 기차역에는 우리뿐이었다.

 




INTERVIEW_ Readers팀 이다원

 

삽교, 버스를 타고 어딘지 모를 곳에서 내려 길을 헤매다 관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러자 멀리서 우리가 보인다며 버스를 타고 왔던 길로 돌아 오라고 하신다. 기자단 세 명은 아무도 관장님을 보지 못했는데, 그 멀리서 우릴 알아봐 주신 관장님께 괜스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신 관장님. 준비해 주신 수박, 포도, 단호박, 만두 등 간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작은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장님은 첫 인자했던 미소만큼이나 따뜻한 꿈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었다.

 

  

 

Q. 설립연도는 언제고 설립 주체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 도서관은 올해 3월에 교회의 도움을 받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Q. 작은도서관을 개관하시게 된 계기와 개관하며 겪으신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책 좋아하시죠?(웃음) 저는 아이들을 좋아해요. 이 지역에 거주한지 10년 정도 됐어요.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작은도서관이 가장 적당하고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장소를 정하고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교회에서 공간을 내주어 개관할 수 있었지만 도서관 자체에 재정이 없다 보니. 재정적으로도 힘이 들기도 합니다.

, 지역에 관공서 어른들께도 말씀은 다 드렸어요. ‘우리가 이런 것 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책 같은 것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런데 크게 관심을 보이시지 않더라고요.

 

       


Q. ‘초록 꿈 작은도서관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초록 꿈초록은 나무가 초록색 옷을 입고 쑥쑥 자라듯, 아이들이 초록의 푸름을 입고 나무처럼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요. , ‘은 꿈이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뜻으로 넣었어요.(웃음)

우리 도서관 이름처럼 아이들이 꿈을 갖고 쑥쑥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Q. 매년 운영비는 얼마나 드나요.

 

아직 1년이 안되어서 운영비가 얼마나 든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도서관 개관 비용과 지금까지 주말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도예수업 재료비까지 해서 2000만원 정도 든 것 같아요. 책 구입에 대한 운영비는 전혀 책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 도서관 내에 장서 수는 어떻게 되나요.

 

3000권 정도 되는데, 아동이 2000권 돼요. 성인이 500, 그 외에 사전이나 종교적인 것이 500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동 도서는 대부분이 동화책과 전집이에요. 아이들이 읽을 만한 단행본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웃)

 

Q.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꼭 필요한 것은?

 

우선은 책이죠. 아이들을 위한 단행본 도서가 더 필요해요.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항상 같은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책에 바코드 라벨을 붙여 구분하고 싶어요. 2000권에 15 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그것조차 구입하기 힘들어요.

 

Q. 작은도서관이 생긴 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컴퓨터 게임과 TV에서 많이 멀어졌어요. 도서관에 와서 아이들과 놀고, 그러다 책을 읽어요.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어요. 책을 많이 읽어줘야 아이들이 더 밝게 자랄 수 있는 거 같아요.

 

Q. 현재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아이들의 감수성은 책을 읽으면서 풀부해지기도 하지만, 흙을 만지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흙을 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말 프로그램으로 도예 수업을 하고 있어요. 도예를 할 때는 가족이 참여를 원하면 모두 차여 가능 합니다.

프로그램 수업은 전문적으로 도예를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재능기부를 해주시고 있어요.

 


Q. 도서관에서 꼭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와 함께 설명해 주세요.

 

아이들이 도서관 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 행사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가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과 만남도 갖게 하고 싶죠. 하지만 제가 인적 자원도 물적 자원도 부족하다 보니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좀 더 깊이 있는 문화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이 바람도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웃음)

 

Q. 작은도서관의 사명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리 도서관은 양쪽에 통로가 다 열려 있어요.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서 서로 소통하는, 관계회복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10년 후에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찾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인 없는, 모두가 주인인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도서관이 마을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개관한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시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폐허처럼 되어있어요. 그 중에 건물 하나가 단장이 되어있으니, 사람들이 한 번씩 들어와 보고 싶은 그런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현재 홍보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 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한 독서문화 중흥에 기여하며, 풀뿌리 독서단체나 출판사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문가의 입장에서, 작은도서관을 더 알려주시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코치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용자 질문>

 

도서관에 들어서자 6명의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관장님께 미리 우리의 방문을 듣고, 옹기종기 모여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작은 시골 마을에 살다 보니, 대학생 언니·오빠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은 우리의 방문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반가워 한다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함그대로 표정에 드러났던 아이들과 둥그렇게 둘러 앉아 작은도서관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작은도서관에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오는지, 왜 오는지 말 해줄 친구?

 

다은(13) : 매일 오는 편이에요. 공공도서관은 멀어서 갈 수가 없어서 여기에 와요.

정인(13) : 일주일에 4일 정도 와요.

지수, 지나(12) : 자주 오는데, 책은 짧은 건 한 달 동안 10권 정도 읽는 것 같아요.

 

Q. 도서관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다은 : 체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구!

정인 : 나는 배구.

종규(12) : 난 축구!!

지수 : 저는 체육 프로그램이랑 독서논술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작은도서관이 올해 개관되었습니다. 도서관이 생겨 가장 좋은 점과 좀더 보완 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다은 : 공립 도서관은 멀어서 가기 힘든데,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겨서 좋아요.

      저는 의사가 꿈인데, 장애인 관련 된 책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정인 : 저는 요리사가 꿈이에요. 요리 레시피 책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도서관에는 한 권밖에 없어요.

      그리고 작은도서관이 없으면, 도서관을 멀리 다녀야 해서 불편해요.

지나 : 전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책은 도서관에 ‘WHO’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작은도서관이 만약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시내 밖에 공립 도서관을 이용해야 해서, 도서관 가기가 어려워 져요. 그리고 책을 읽을 곳 도 없고,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요.

 




인터뷰가 끝나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책 저금통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랑, 노랑, 분홍 중 좋아하는 색을 골라 접는 아이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은 곧 잘 따라 했다. 빙 둘러 앉아, 서로 설명해 주며, 함께 웃으면서 저금통을 접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이 친구들이 정말 동전을 모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금통에 동전 모으면 인증 사진 보내 줘라고 말했다. 흔쾌히 알겠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꼭 이 약속을 지켜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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