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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②. <농사농부 작은도서관>

관리자 | 2014.10.23 14:41 | 조회 5384

독서르네상스운동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 농사농부 작은도서관>

성함 : 한한철

주소 : 전북 익산시 함열리 289

연락처 : 010-3677-9100

도서관 면적 :  20 

장서수 :  2000 (약 아동 800성인 1200)


 

Travelogue  _ Readers 팀 하지은




낯선 장소에서 잠을 청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 환경이 미세하게 바뀌어도 지나치게 뒤척이곤 한다. 처음 발 딛는 도시, 관심이 있는 장소라면 사전 조사를 통해 눈으로라도 접했을 터다. 하지만 내가 머무를 곳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선택권이 한정되어있었다. 그렇게 내 첫 여행은 첫 공간을 마주하는 일로 시작했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은 한적했다. 자전거를 타고 궁둥이 두 짝을 흥겹게 흔들며 오시는 아저씨를 보고, 타인의 삶의 터전을 침범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민들에게 그곳은 마음껏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깨를 움츠렸다. 도서관 관장님을 기다리면서, 책을 펼쳤다 이내 포기했다. 새로운 도시를 염탐하는 일만으로도 눈이 충분히 피로했다. ‘익산역’이라 크게 쓰인 글씨 아래서 어깨가 한껏 올라간 자세로 사진 찍는 여행객을 보면서, 다음에 익산에 들릴 때는 나도 저렇게 사진을 찍어보리라 마음먹었다.

 

  


관장님의 호의로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창문을 통해 빠르게 지나치는 녹색 울음을 멍하니 바라봤다. 자연과의 공존이 단순히 말로서가 아니라 삶으로 녹아 들어 있었다. 앞 좌석에서 관장님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자부심 가득한 소리였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말은 목소리에 이미 감정이 실려 있다. 나 역시 익산의 역사를 오감을 통해 담고자 했다. 동시에 창밖에 내부수리 중이라는 식당이 보였다. 그곳이 이제 영영 불을 켜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자 역사 따위가 생활에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다. 역사를 과거로서 치부하는 사고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끼었던 구름들은 고집 센 아이마냥 자리 지키고 있었다. 외양간에 있는 소들은 하늘의 심술도 바라보지 못한 채 고르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관장님은 도서관을 알기 전에 도서관이 있는 이곳 장소에 대해 말씀하고 계셨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설전이 오간다면 ‘먼저 말하는 것이 먼저다.’라는 듯 도서관과 장소, 정확히 말하자면 장소의 역사를 구별 짓지 않으셨다. 그 덕에 익산에서 자라온 문화를 빠르게 탐방할 수 있었다. 각종 향교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순간만큼은 관장님이 아니라 토박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셨다.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형태 너머의 사정을 깊게 파고들었다. 비록 복원된 공간이라고 하지만, 터의 숨결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도시 대형 서점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진짜였다. 가공된 조형물들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냄새가 아니라 조형물이 되기 전 본래의 것들이 내는 향이었다. 비 온 뒤 흙에서 본디 모습을 찾았을 때의 벅찬 기분으로 공기를 단숨에 들이켰다.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날것이었다. 도서관이 준 향을, 그곳에 내딛는 발의 감촉을 쥐고 놓아주지 않고 싶었다. 거칠게 자라온 나무, 그로 만든 바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외강내유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모질지 못했고, 덕에 편안히 자리할 수 있었다.

 


  


인터뷰 후 불편한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원해서 생긴 시간이 아니라 당황스러웠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맞게 되는 비도 나름 신선하다고 여기며 도서관을 나섰다. 차를 타고 빠르게 스쳐갔던 장소를 두 발로 밟아보고 싶었다. 이번엔 내 두 눈으로 역사를 확인하고자 궂은 날씨에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돌담길이 눈에, 손에, 머리에 차례대로 들어왔다. 눈으로 보자 손이 반응 했고, 감촉에 놀란 신경들이 마음 속 어딘가를 강하게 내리치고 있었다.

 

잠자리부터 낯설었던 ‘익산‘. 그곳에 내 마음에 들어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야기였다. 공간과 내가, 비록 타인을 통해서였지만 대화를 나눈 것이다. 조급하게 다가갔다면 기억 저편에 먼지 쌓인 고물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심산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온 익산의 역사를 떠올리며, 두 발이 추억하는 걸음으로 남아있기를.

 

INTERVIEW _ Readers팀 박건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귀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시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해서 산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농촌을 위해 헌신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중 책을 통해 자신의 고향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한 분과 그분이 세운 도서관을 다녀왔다. 그곳이 바로 농사농부작은도서관이다. ‘농촌을 사랑하고 농촌을 부강하게라는 의미를 가진 도서관. 우리 기자단은 작은도서관 살리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도서관을 찾아가보았다.

 

Q. ‘농사농부작은도서관’을 짓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이름에 담겨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농사농부란 농촌사랑 농촌부강의 줄임 말이에요. 농사농부 작은도서관(이하 농사농부)을 통해 우리 농촌이 더욱 부강해지고 마을 주민들이 농촌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이름이에요. 농사농부가 위치해 있는 함라는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책 혹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곳이에요.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농부도서관을 만들게 되었죠.

 

Q. 설립연도와 설립 동기

 

설립연도는 2014년이에요. 설립 동기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책을 통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게 되었어요.

 

  

Q. 설립 주체는 어떠한지

 

순수한 개인적인 마음에서 도서관을 시작하게 되었죠. 마을 주민이나 관청의 요구는 없었습니다.과거의 함라는 정말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역사는 잊혀져 가고, 뒤쳐져 가기만 했지요. 때문에 우리 함라가 다시 예전처럼 활기차고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선 문화보급이 필수라고 생각하였고 문화보급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우리 함라에 도서관이 없다는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을 만들게 되었죠.

 

Q. 설립 초기 도서 및 시설 확보는 누가 얼마만큼 어떻게 하였는지

 

도서관 설립 초기에 도서 및 시설 확보는 저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실행했어요. 책을 구입하는데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것 같네요. 또한 구입 이외에도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책들도 도서관에 가져다 놓았고, 주위에서 작지만 몇 권씩 지원해주신 분들도 계셨고요. 시설의 경우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익산목발노래보존회의 사무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시설관리 및 유지비 같은 것들에 대해선 비용이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유지비용 때문에 걱정할 일 없어서 마음이 편한 편이죠.

 

      


Q. 독서 혹은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도서관을 통해 독자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어요. 아직 도서관 자체도 일반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뿐더러 친숙한 존재도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일단은 학습 참고서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먼저 정보를 전달 하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친숙해졌으면 하고요.

독서와는 관련이 없지만 마을 유래 보존 차원 및 문화재 보급을 위해 익산목발 노래 체험 활동이 현재 진행 중에 있어요. 더불어 2015년에는 세시풍속에 관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고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고 동시에 도서관도 자주 이용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Q. 이 마을의 인구구성은 어떠하고 작은 도서관의 주요 이용자들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중·고등학생은 35명이 있어요, 어린이는 70명이 있어요. 어른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작은도서관 이용자들의 경우 어른들이 대부분이에요. 많은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방과후 활동 때문에 시간이 없어 이곳에 잘 오지 못하죠. 주말의 경우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는 것 보다 시내에 나가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반면 어른들의 경우 시간이 날 경우 종종 이곳에 오는 편이에요. 와서 간단히 다과를 나누기도 하고 책도 읽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참 좋은 장소가 되어주는 도서관이죠. 앞으로는 더 많은 이용자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Q. 장서 수와 장서의 구성비(만화책, 동화책, 영어책, 성인용 책, 농사법 책 등)

 

현재 도서관 내 도서의 수는 약 2천 권이에요. 이 중 동화책이 40% 정도, 성인용 책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동화책의 경우 대부분 위인전이에요. 영어책이나 농사법과 같은 책들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거의 없고, 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들로 현재 채워져 있는 상태에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그럼으로써 더욱 이용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현재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전 책들이에요. 고전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을 알지만 아직까지 들여놓지 못했거든요. 빠른 시일 내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작은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것 3가지와 도서관의 중장기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첫 번째로는 도서관 사서가 있었으면 해요. 사서가 생긴다면 도서를 정리할 수 있고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도 맞이할 수 있는데 지금은 고정 담당자가 없어요. 때문에 일주일에 2~3번 정도 밖에 문을 못 열고 있는 상태에요. 때문에 사서가 있으면 도서관 문도 매일 열고 사람들에게 더 많이 개방할 수 있어서 사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신간 도서에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 도서관 전체의 40%는 동화책이고 60%는 일반 성인 책이거든요. 고전이라든지 일상 문학, 농사용 책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도서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또한 그렇게 해야 도서관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들은 다양한데 정작 도서관에 다양한 책이 없다면 유지되기 힘들겠죠.

세 번째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아직 이 두 가지가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일단 이 두 가지가 빨리 가능해졌으면 좋겠네요.

 

Q. 작은도서관의 5, 10년 후,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미래의 모습은 함라 문화마을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해요. 책만 읽는 딱딱한 곳이 아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도 하고, 가벼운 수다도 떨며, 가끔 차도 마시고, 인생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이런 공간이 우리 세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 계속 이어져 함라의 많은 후손들에게도 사랑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도서관이 마을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마을도서관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이곳에 자주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초·중등 학교의 경우 찾아가는 도서관을 실시하고 있어요. 적은 수의 책이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찾아가 읽도록 권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은 이 마을의 미래이자 보물이니깐요. 이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라나고 독서문화를 함라 마을에 정착시켜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Q. 마을주민들과 도서관의 협력관계는 어떠한지

 

사실 마을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에다가 농사일을 주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없어요. 쉬는 시간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정말 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때문에 아직까지 주민들과 도서관의 협력관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네요. 안타깝지만 이게 지금 함라의 현실이고요.

 

Q. 기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립도서관들은 등록을 기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등록 후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이 때문이에요. 이러한 요구사항은 많은 반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죠. 때문에 공립도서관에 준하는 지원과 요구사항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선 참 많이 아쉽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죠. 사립도서관도 공립도서관 수준의 처우만으로 개선이 된다면 더욱 좋은 도서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독서르네상스운동에 바라는 점은

 

지원하겠다는 마음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에요. 책은 여러 사람이 읽을 수록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죠. 앞으로도 저희 도서관처럼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많이 찾아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많은 후원자들과 도서관을 연결시켜 지원 범위를 확대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독서 운동에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 활동 등을 부탁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 인생의 top3 책을 뽑는다면 어떤 책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10미터만 더 뛰어봐(김영식)-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이 쓴 책이에요. 그에 관한 이야기죠.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있는 책이에요. 장사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쓴 책이에요. 김영식 회장을 통해 사람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무언가 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두바이 기적의 리더십(최홍섭)- 사막의 나라 두바이가 석유 이외의 것을 통해 경제 자립을 위한 도전에 대한 책이에요. 많은 분들이 아실 만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4대강과 비교한 부분이에요.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한 번쯤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아요.

 

『엄마의 독서학교(남미영)- 어린아이들에 대한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에요. 사실 우리 함라에는 적은 수의 아이들만 존재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꼭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가지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독서교육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독서교육을 알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함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이 없어서 책 저금통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없었기에 같이 할 사람은 관장님 한 분 뿐이었다. 그래도 관장님께서 생각보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다.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이 책 저금통을 나누어 주시겠다고 하셨다. 꼭 아이들이 이 책 저금통을 만들고 책을 위해 저금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자 Interview> (최민경)

 


함라 마을 주민인 최민경씨는 작가를 꿈꾸는 평범 한 주부다. 우리는 그런 그녀를 작가님이라 칭했다. 처음 본 우리를 기꺼이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저녁과 잠자리를 내주신, 이번 취재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분들 중 한 분이다. 하루 동안 함께 나눈 이야기를 들으며, 작가님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지,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Q. 작은도서관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이용하는지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용하고 있어요.

 

Q. 작은도서관은 나에게 어떤 점이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면 그 이유는?

 

사실 도서관이 생긴다기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보시다시피 많이 열악한 상황이에요. 책도 최근 것들 보다는 오래된 것들이 많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작은도서관이 큰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그런 것은 많이 못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도서관이 점점 좋아지고 제대로 된 도서관의 모습을 띠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Q. 작은도서관에 어떤 것들이 있었으면 좋을까요

 

당연히 책들이죠. 책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요. 또한 책이 양적으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 됐으면 하고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책들이라 생각되네요. 그 외의 것들은 나중에 채워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Q. 작은도서관이 만약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슬프죠. 정말 슬프죠.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도서관이 생겼는데, 생긴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사라진다면 슬플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 도서관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없어지면 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때문에 도서관이 유지되고 더 나은 모습으로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Q. 작은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많았으면 좋을까요

 

어떤 책들이라고 딱히 꼽기는 좀 힘들 것 같네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어떤 책이든지 간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책이 많아야 사람들도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읽으러 오겠죠. 개인적으로는 문학 관련 책이라든지, 고전 혹은 역사 관련 책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들이 살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현재 이런 책들이 도서관에 많이 부족하고요.

 

Q. 작은도서관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까요

 

독서토론 모임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외부에서 독서토론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아직 함라에는 이런 모임이 없어요.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책이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에 동의하거든요.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과정에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나누면서 더욱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갔으면 해요. 그래서 독서토론과 같은 모임들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네요.

 

농사농부 작은도서관은 사실 도서관 같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도서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무형문화재 보존연구회 건물 안에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건물 조차도 생각보다 많이 낙후된 건물이었다. 어른들도 그러겠지만 아이들은 찾아오기 더욱 힘든 그런 곳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작은 마을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작은 도서관들에 대한 관심만이 전국 각지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농사농부 작은도서관뿐만 아니라 많은 작은도서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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