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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사] 독서르네상스 청년기자단 작가와의 만남 31. <김물길 작가>

관리자 | 2015.10.28 13:42 | 조회 1764

길행복에 다다르는 길, 김물길 작가의 아트로드

673일 간의 세계일주, 여행을 그리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던 나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꿈이 많았다. 대학생과 캠퍼스를 소재로 한 시트콤 논스톱을 보고 자란 라는 고등학생은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꿈꾸었고, 연애라는 것도 해보고 싶었다. ‘세계여행또한 어린 시절의 수많은 꿈 중의 하나였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많은 꿈이 부질없다고 느껴졌을 때는 이미 학업과 취업에 찌들어있었다. ‘내 꿈이 뭐였을까?’ 생각조차 못 하던 내가 아트로드라는 책을 읽으며 수능을 마친, 3 교실에서 세계여행이 꿈이에요.’라고 말하던 교복을 입은 내가 떠올랐다. 673일간의 그림을 그리며 한 세계 일주는 어땠을까, 김물길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꿈꾸게 된 나의 세계 일주를 상상했다.

 



여행을 시작하며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책을 출판하게 되었나요?

 

한국에 친지 분들과 여행을 하다 만난 친구들에게 안부를 알릴 겸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하나씩 올렸는데 여행 기간이 22개월이 되다 보니 콘텐츠가 엄청나게 쌓인 거죠. 그러다 보니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블로거가 생겼어요. 그중에 출판사 직원 한 분이 계셨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연락이 왔고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어떤 상황을 쓰다 보면 복잡해지고 길어지기 마련인데, 여행의 순간들이 정리가 잘되어 있고 글도 잘 읽히더라고요.

 

처음에는 분량이 너무 많았어요. 보통 한글 파일로 백 페이지면 한 권 정도 나오는데 사백 페이지가 나왔어요. 몇 개월 동안 읽으며 줄이면서 간결해졌어요.

 

방대한 여행 시간을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가능했다는 것에 제 자신도 다행스러웠어요. 제가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일기를 매일 썼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다녀오니까 일기장이 몇백 권이 됐었거든요. 어렴풋했던 기억이 일기장만 펴면 내가 길거리에서 어떤 친구를 만났었는지 다 쓰여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글도 안 써봤는데 일기를 매일 쓰니까 글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글쓰기가 전보다 많이 능숙해져 있는 상태이고 제 경험을 쓰는 작업이라 원고를 쓰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예술가로서 여행 전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요.

 

그림이 많이 달려졌죠.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해요. 예술가로서 그림을 보여 주고 소통하는데 굉장히 솔직해졌어요. 그림 전체에 한 조각의 가식 없이 다 품을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림이 솔직해지면서 이게 진짜 참 행복한 거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죠. 솔직히 말해서 전에는 학교에 있다 보니 평가를 받고 그래서 철학적 의미 같은 것도 부여하고 멋있게, 크게 그리려고 노력했거든요.

 

책에 보면 사람의 향기와 색에 대해서 쓴 글이 있어요.

 

내가 감히 저에 대해서 제 향기는 어떤 향기예요. 말은 못하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색, 좋아하는 색은 파란색이에요. 이것도 여행 전후로 갈리는데, 전에는 좋아하는 색이 딱히 없었어요. 다 괜찮았는데, 여행하면서 내가 어떤 색을 보고 , 저 색깔 예쁘다.’라는 말을 하고 자연스럽게 그 색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파란색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를 칠한다면 파란색으로 칠하고 싶어요.

 

세계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친구가 프랑스 워크캠프에 대해서 알려줬어요. 당시, 여행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못 해봤으니 한 번 나가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공책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다른 이유는 영어를 잘 못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생기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영어를 잘 못하셨다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여행을 가기 전, 영어 학원에 다닌 것도 아니었고 생존영어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행하면서 딱 맞붙는 순간 정말 기적적으로 영어가 빨리 늘더라고요. 저는 영어가 빨리 느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받아 쌓였던 내공이 터졌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3개월째부터는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나한테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목숨 걸고 외국에 나가서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게 최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귀국 후, 유명해 지셨어요. 삶에서 바뀐 것은 없으세요?

 

다 바뀌었죠. 내가 취업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이런 상황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제 자신도 좀 놀랍고 감사한 거죠. 취업만 고민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구나, 많이 느꼈죠.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대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행복 추구자예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요. 행복이 뭔지 정의를 내려 본 적은 없지만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거 하는 것? 그게 제일 행복하더라고요.

 

여행이 끝났을 때 공허감 같은 건 없었나요?

있었어요. 다녀와서 이제 나는 뭘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꺼려져서 한 달 동안 집에만 있었거든요.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면서 공허한 게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느낀 게 여행이 누구에게도 자신이 있을 만큼 당당하다면 공허함도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거 같아요. 만약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런 기회들도 오지 않았을 거예요. 항상 지금 계획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면 길이 생긴다고 저 스스로에 대해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해요.

 

아트로드책을 보면 그림이 창의적인 거 같아요.

 

어떤 장면을 봤을 때 어 저건 이렇게 느껴졌어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아닐 때가 많아요. 어떤 장면이 인상 깊은데 어떻게 하면 내 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어떤 풍경을 바라볼 때 내가 굉장히 큰 사람으로 바라봤다면, 작은 존재인데 저 안에 있다면, 이런 식으로 계속 시선을 바꿔가면서 상상을 하는 거예요. 그중에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로 그려지는 거거든요.


내 인생의 책 TOP3를 꼽아주신다면?

 

너무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마당 넘은 암탉>이요. , <나무>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반전이나 상상, 아이디어가 제 취향이더라고요. 김훈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등장인물의 시선이 재미있었어요. 죽은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게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시선으로 자유롭게 보는 것을 추구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해서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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